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스페이스X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해온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상업적 실패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해온 '우주 AI 대세론'과는 배치되는 보수적 판단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을 위해 작성한 S-1 등록 서류에 궤도 내 AI 연산 및 행성 간 산업화 사업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술적 복잡성으로 인해 상업적 실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특히 우주라는 극한 환경이 유발하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기기 오작동이나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이는 불과 수개월 전 머스크 CEO가 세계경제포럼(WEF) 등에서 우주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당연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우며 2~3년 내 최저 비용 구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기술적 한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차세대 로켓 '스타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역시 리스크로 부각됐다. 스페이스X는 서류에서 스타십의 개발 지연이나 발사 횟수 미달, 재사용 능력 확보 실패가 회사의 전체 성장 전략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목표로 하는 1조 7,50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스타십의 안정적인 운용이 필수적이지만, 여전히 기술적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자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