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4억 달러 지분 매집…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제국’ 굳히기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4억 달러 규모의 내부 지분을 매집하며 절대적인 지배권 강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우주 산업을 결합한 파격적인 보상안을 지렛대 삼아 상장 이후에도 자신의 ‘우주 제국’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자신의 신탁을 통해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 14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상장 전 내부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외부 투자자의 간섭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이미 미국 증권당국에 상장을 위한 기밀 서류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후 지배구조 역시 머스크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스페이스X는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 B 주식과 1주당 1표인 클래스 A 주식으로 구성된 차등의결권을 채택한다.

머스크 등 소수 내부자가 클래스 B를 독점함으로써,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면서도 경영 통제권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머스크의 개인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보상 설계도 확인됐다. 스페이스X 이사회는 머스크가 시가총액 6조 6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성공할 경우 최대 6000만 주의 주식을 추가 지급하는 안을 승인했다.

현재 1조 1000억 달러 수준인 기업가치를 6배 이상 띄워야 하는 목표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문제를 우주에서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상장 흥행의 핵심 카드로 제시하며 자신의 보상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 150억 달러 이상, 순이익 80억 달러를 달성하며 재무적 기초를 다졌다. 머스크는 이를 바탕으로 상장 이후에도 외부 자본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기적 구상을 밀어붙일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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