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인터넷 기업 VK가 자국 토종 메신저 '맥스(Max)'의 롤모델로 중국 텐센트의 '위챗(WeChat)'과 바이트댄스의 틱톡 중국 버전인 '도우인(Douyin)'을 지목하며 대대적인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VK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맥스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의 성공적인 플랫폼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국민 메신저 자리는 '텔레그램'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당국의 지속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비즈니스 서비스, 크리에이터 수익화, 암호화폐 거래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크렘린궁은 경기 둔화를 극복할 돌파구로 이러한 '플랫폼 경제'에 주목하며, 러시아 국민들이 텔레그램 대신 자국 플랫폼인 맥스를 사용하도록 적극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기능적 한계를 체감한 이용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상태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키리옌코 CEO는 위챗의 오픈 생태계를 이식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성공한 위챗처럼, 맥스 역시 제3자 챗봇을 통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용 신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미 50만 개의 기업이 맥스에 등록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달 위챗에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OpenClaw)'를 결합해 사용자를 대신해 파일 전송이나 이메일 발송을 수행하는 신규 툴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숏폼 비디오를 기반으로 거대한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한 도우인의 성공 방정식도 맥스에 녹여낼 계획이다.
키리옌코 CEO는 "이용자들이 뷰티, 건강, 패션 등 특정 제품을 홍보하는 크리에이터의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며 자연스럽게 구매와 소통으로 이어지는 협업 포맷으로 맥스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1년 VK의 수장으로 임명된 키리옌코 CEO는 전 러시아 총리이자 현재 크렘린궁 제1부비서실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세르게이 키리옌코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