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독점망을 뚫고 세계 최대 플랫폼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합류했다. 플랫폼 단순 입점을 넘어 양측은 천문학적 자본 교환과 자체 반도체 인프라까지 묶는 초거대 동맹을 체결했다.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최신 AI 모델과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AWS 생태계에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 행사 현장에서 "고객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라며 "이제 원하는 AI를 쓰기 위해 AWS를 벗어날 필요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번 합류는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오픈AI는 불과 하루 전 오랜 후원자인 MS와 맺었던 '애저(Azure) 독점 공급' 조항을 완화하는 재협상을 타결했다. MS가 쥔 독점의 빗장이 풀리자마자 아마존이라는 거대 시장으로 곧장 진입하며 기업용 AI 점유율 확장을 본격화한 것이다.
두 회사의 밀월은 자본과 하드웨어를 아우른다. 아마존이 500억 달러(약 68조 원)를 오픈AI에 수혈하자, 오픈AI는 향후 8년간 AWS 클라우드에 1000억 달러(약 136조 원)를 쓰겠다는 약정으로 화답했다.
하드웨어 측면의 궤도 수정도 주목할 만하다. 오픈AI는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엔비디아 GPU 비중을 낮추고, 아마존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으로 구동되는 2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만성적인 연산력 부족에 시달리던 오픈AI는 거대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얻었고, 아마존은 자사 반도체 생태계를 단숨에 주류 시장으로 끌어올렸다.
아마존은 이번 동맹으로 핵심 파트너였던 앤스로픽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덜어냈다. 그동안 '클로드(Claude)'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용 AI 생태계를 방어해 온 아마존은, 시장 지배력이 가장 높은 오픈AI 모델까지 확보하며 독보적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완전히 잠재웠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이달 초 1분기 AWS의 AI 서비스 연간 환산 매출이 150억 달러(약 20조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두 분기 연속 20%대 성장률을 회복한 AWS는 주간 활성 사용자 400만 명을 거느린 코덱스 등 오픈AI의 핵심 무기들을 등에 업고 클라우드 왕좌 굳히기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