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소 개소…유럽 확장 본격화

앤스로픽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새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외 글로벌 인력을 3배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유럽 영토 확장에 나섰다.

자체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의 폭발적인 수요 대응과 함께, 무기화 제한 등 윤리적 가드레일을 고수하기 위한 진지 구축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은 21일(현지시간) 이달 중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소를 전격 개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와 독일 뮌헨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확장은 유럽 대륙 내에서 생성형 AI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진 정세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이다.

이미 영국 런던에 약 2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더블린과 취리히를 유럽 기지로 운용 중인 앤스로픽은 글로벌 전역의 클로드 LLM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 외 해외 인력 규모를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대폭 증원할 방침이다.

앤스로픽이 이처럼 유럽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미 대륙 본토에서 벌어지는 정부 권력과의 날 선 지정학적 갈등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무기의 자율 타격 시스템이나 민간인 국내 감시 등 군사적 목적으로 오용되는 것을 막는 강한 '안전장치'를 고집하며 미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태다.

안보 우선주의를 내세워 AI 모델의 군사적 수단화를 압박하는 미국 정책 기조를 피해, 상대적으로 테크 기업의 독주를 막고 시민 사회 안전망 구축을 조기에 논의하려는 유럽연합(EU)의 규제 정서와 연대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이 같은 소신 행보의 연장선에서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과거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안전장치 없이 확산해 사회적 부작용을 낳았던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각국 정부가 초기 규제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윤리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세련된 외교전 뒤편에서는 인프라 생존을 위한 고도의 하드웨어 확보전이 투트랙으로 펼쳐지는 분위기다.

테크 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클로드의 방대한 모델 연산(추론 작업) 효율화를 위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AI 칩을 도입하는 물밑 협상을 긴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간섭에서는 벗어나되 빅테크의 실리적 인프라 공급망은 확보하려는 스타트업의 생존 방정식이 유럽 영토 대확장이라는 결과물로 발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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