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하루 88조 껑충' 인텔, 테슬라 14A 칩 품고 화려한 귀환

인공지능(AI) 붐에서 소외되며 '종이 호랑이' 취급을 받던 반도체 제국 인텔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월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만 시가총액을 640억 달러(약 88조 원)나 불렸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을 138억~148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0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130억 7,000만 달러와 주당 9센트를 가볍게 짓누르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가이던스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9% 폭등하며 올해 들어서만 81%의 상승 랠리를 이어가게 됐다. 1분기 실적 역시 매출 135.8억 달러, 조정 EPS 29센트를 기록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상회했다.

이번 부활극의 일등 공신은 데이터센터와 AI 부문이다. 1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AI 시장은 거대한 연산을 처리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독식했으나,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에 '배포(Deploy)'하기 시작하면서 추론과 자율 작업 처리에 강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CPU 수요 부활은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고객들의 주문과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감한 체질 개선도 한몫했다. 립부 탄 CEO 취임 이후 인텔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으로 1분기에만 40억 달러 이상의 구조조정 비용을 치르며 군살을 덜어냈다. 동시에 미국 정부,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과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제조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차세대 14A 공정의 첫 대형 고객으로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테슬라의 텍사스 AI 칩 복합단지인 '테라팹' 프로젝트에 인텔의 최선단 공정이 투입되는 것이다.

진스너(Zinsn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체적 계약 규모엔 말을 아꼈으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혀 향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예고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