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급증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용수 소비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유럽연합(EU)이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에너지 효율 표준을 강제하는 초강수 규제에 나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량 증가가 역내 청정 에너지 전환을 저해하고 전력 비용 상승을 초래함에 따라 최저 에너지 효율 표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UN) 대학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AI 수요 증가로 인해 2030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현재의 두 배인 945TWh(테라와트시)에 달해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자원 소비량 역시 9조 3,000억 리터까지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EU는 이번 규제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용수 사용량과 청정 에너지 공급 현황을 공개하도록 하는 '지속가능성 라벨링' 제도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독자적인 클라우드 및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기술 패키지의 일환이다.
다만 원자력 발전으로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범주에 어떻게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이견이 제기되면서 일부 세부안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에너지 규제 강화는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상승을 유발해 AI 인프라 확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며, 에너지원 분류를 둘러싼 회원국 간 정치적 갈등이 규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