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업계의 숙명의 라이벌인 앤스로픽과 오픈AI의 자금 조달 경쟁이 자본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앤스로픽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먼저 기업공개(IPO) 공식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AI 산업의 재무적 표준과 투자 지형을 선점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앤스로픽은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지난달 시리즈 H 투자 당시 인정받은 9650억 달러(약 1326조 원)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역대급 IPO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상장 신청은 수주 내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픈AI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앤스로픽은 대규모 자본 유치와 더불어 업계 최초의 상장사로서 재무 보고의 가이드라인을 직접 설정하는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앤스로픽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연간 반복 매출이 47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1조 7500억 달러의 가치로 초대형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한정된 투자 자금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대어’들의 속도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앤스로픽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S&P 500 지수 상위권에 진입하며 미 증시의 핵심 지표와 자금 흐름을 재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몸값이 실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으로 검증되지 못할 경우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 초대형 기업들의 동시다발적 상장이 시장 유동성을 독점해 중소 기술주들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