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구글 클라우드와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 초대형 인프라 사용 계약

앤스로픽이 향후 5년간 구글 클라우드에 2,00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을 넘어 칩과 전력, 클라우드 용량 확보 능력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5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최근 구글 클라우드와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맺고,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료를 지출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구글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클라우드 수익 수주잔고의 40% 이상에 해당한다. 단일 AI 기업의 연산 수요가 빅테크 클라우드 사업의 실적과 투자 판단을 좌우할 정도로 커졌다는 의미다.

앤스로픽은 앞서 지난 4월에도 구글, 브로드컴과 계약을 맺고 2027년부터 가동될 다중 기가와트 규모의 텐서처리장치(TPU·AI 연산 전용 반도체) 용량을 확보한 바 있다.

자체 AI 모델인 클로드(Claude) 제품군의 사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안정적인 컴퓨팅 자원 선점이 사업 확장의 핵심 조건으로 떠올랐다.

구글과 앤스로픽의 협력은 클라우드 공급 계약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앤스로픽에 최대 400억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관계를 강화해왔다.

대규모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알파벳 주가는 5일 시간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시장은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구글 클라우드의 중장기 매출 기반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특정 고객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3대 클라우드 사업자의 총 수주잔고 2조 달러 가운데 앤스로픽과 오픈AI 두 회사의 계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의 비용 구조가 소수 선도 기업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첨단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려면 대규모 칩과 전력,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AI 기업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고, 클라우드 기업은 이들 고객의 성장 속도와 자금 조달 여건에 더 크게 노출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구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인프라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는 아마존의 자체 개발 AI 칩을 통해 약 1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핵심은 특정 칩 생태계에 묶이지 않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아마존 트레이니엄(Trainium), 구글 텐서처리장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여러 하드웨어 기반에서 모델을 구동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컴퓨팅 자원 부족과 공급망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분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의 승부처가 모델 개발 능력만으로 결정되기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칩 공급망, 전력 확보, 클라우드 계약 능력이 AI 기업의 성장 속도와 생존 가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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