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미토스' 나오는데…금융 규제당국은 AI 문맹 수준


금융 규제기관 AI 도입, 민간의 절반 수준…오픈AI 점유율 76% 편중 심화

사진=챗GPT

글로벌 금융 현장에 초거대 AI 도입이 휘몰아치고 있지만, 이를 감시해야 할 규제당국은 사실상 '장님 코끼리 만지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앤스로픽의 차세대 모델 '미토스(Mythos)' 등 파괴적인 성능의 AI가 등장하면서, 규제 공백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대안금융센터(CCAF)와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 규제당국의 AI 도입 속도는 민간 금융기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당국 중 '첨단 AI'를 실무에 도입한 곳은 20%에 불과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데이터의 부재다. 규제당국의 24%만이 업계의 AI 도입 현황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43%는 향후 2년 내에도 관련 데이터를 모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민간은 이미 AI 에이전트를 통해 실시간 거래와 보안 취약점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감독 기구는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할 '눈'조차 갖추지 못한 셈이다.

보고서는 최근 앤스로픽이 출시한 AI 모델 '미토스'를 직접적인 위협 사례로 꼽았다. 보안 전문가들은 미토스가 기존 금융권의 노후화된 레거시 시스템을 대규모로 공격하고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낼 역량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에이전트 AI' 기능이 강화되면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지고 있다. 사고 발생 시 금융사가 "제3자 벤처의 AI가 스스로 판단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할 경우, 현재의 규제 체계로는 이를 입증하거나 처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고서는 당국 역시 인적 감시의 한계를 인정하고, AI에 맞설 수 있는 '에이전틱 규제'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정 AI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금융 시스템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다. 설문에 응한 금융기관의 76%가 OpenAI의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가격 정책이 변동될 경우 전 세계 금융망이 동시에 마비될 수 있는 '중요 제3자 리스크'를 의미한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하리쉬 나타라얀 매니저는 "신흥국 당국은 AI를 이식할 데이터와 기술 인력조차 부족한 실정"이라며 글로벌 규제 격차에 따른 금융 불안정성을 경고했다.

이어 "기술 자본의 집중과 규제 역량의 미비가 맞물리면서, AI가 금융 혁신의 도구가 아닌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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