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빈자리 꿰찬 구글…美 국방부와 AI 기밀 계약 체결

오픈AI·xAI 이어 세 번째 합류…'합법적 목적'에 가드레일 조정 권한 양도

구글이 미국 국방부와 기밀 AI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가 안보 체계의 핵심 파트너로 공식 합류했다.

과거 내부 반발로 군사 프로젝트를 철회했던 구글이 사실상 정부에 AI 통제권의 일부를 넘겨주면서 빅테크와 안보 당국 간의 밀월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 산하 구글은 최근 미 국방부와 기밀 네트워크에서 자사 AI 모델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가드레일의 유연성'이다. 구글은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AI의 안전 설정과 필터를 조정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이는 민간 사용자에게 적용되던 엄격한 윤리적 제한이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해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계약서에는 '합법적 정부 목적'을 위해 구글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명시적 조항이 담겼다. 대규모 감시나 인간의 개입 없는 자율 무기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결정적인 대목은 따로 있다.

바로 정부의 운영적 의사결정에 대해 구글이 거부권이나 비토(Veto)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한 점이다. 기술은 기업이 제공하되, 그 기술을 어디까지 사용할지는 정부가 판단하겠다는 의지가 관철된 결과다.

구글의 이번 합류로 미국 국방 AI 생태계는 오픈AI, xAI와 함께 강력한 3각 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미 국방부는 2025년 주요 AI 랩들과 업체당 최대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민간 기술의 안보 이식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가드레일 제거를 끝까지 거부한 앤스로픽이 '공급망 리스크' 기업으로 지정되며 사실상 퇴출당하자, 구글이 그 빈자리를 메우며 실리를 챙긴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이번 행보가 AI 산업의 대전환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과거 2018년 군사용 이미지 인식 사업인 '메이븐 프로젝트' 당시 직원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포기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에 '중립적 플랫폼'이 아닌 '안보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강요되는 현실이 반영됐다.

기밀 네트워크에 이식된 AI는 향후 미군의 미션 플래닝과 무기 타격 목표 설정 등 민감한 영역에 투입될 전망이다.

구글 측은 "상업용 모델의 API를 정부 인프라에 제공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가드레일 조정권을 쥐게 됨에 따라, 향후 AI가 전장에서 살상력을 높이는 도구로 최적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윤리적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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