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Robinhood)가 주식 매매부터 신용카드 결제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 거래의 주도권을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확장한다.
단순한 챗봇 상담을 넘어 실물 경제 시스템 내에서 직접 자산 운용과 소비를 집행하는 기술적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빈후드는 27일(현지시간) 자사 플랫폼에 AI 에이전트가 주식 거래를 대행하고 신용카드로 실물 구매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는 주계좌와 별도로 분리된 전용 거래 계좌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AI 에이전트가 독자적인 계획 수립과 의사결정을 통해 자산을 운용한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주식 거래에 국한되어 있으나 향후 파생상품, 가상자산, 예측 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로빈후드 골드' 가상 신용카드를 연동해 특정 가격 이하로 상품가가 하락하거나 콘서트 티켓이 오픈되는 시점에 AI가 즉각 구매를 완료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회사 측은 지출 한도 설정과 수동 승인 절차 등 이른바 '가드레일'을 마련해 인공지능의 오작동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핀테크 업계가 '상담형 AI'에서 '실행형 AI'로 진화하는 결정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자(Visa)가 온라인 쇼핑 대행 플랫폼을 선보인 데 이어 로빈후드가 자산 관리라는 고위험 영역에 자율적 AI를 전면 배치하면서, 금융 서비스의 자동화 경쟁이 한층 격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초기 얼리어답터를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기반의 금융 거래가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델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21%만이 성숙한 AI 거버넌스 모델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기술 도입 속도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예기치 못한 금융 사고와 법적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은 여전히 치명적인 리스크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