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차세대 AI 연산의 핵심 자산인 '블랙웰' 대규모 확보에 나서며, 단순한 모델 고도화를 넘어 로봇과 제조 현장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4일(현지시간)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LG그룹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1만 장을 도입해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에 나선다.
이번에 확보한 GPU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의 학습과 LG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의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에 배치되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활용될 방침이다.
LG그룹이 조 단위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GPU 물량을 일시에 확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한 '속도감 있는 AI 전환'을 실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이미 대규모 도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LG 역시 핵심 하드웨어 선점을 통해 '피지컬 AI'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와 맞물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일 방한해 구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전장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LG이노텍이 AI 서버용 기판 및 로봇 센싱 부품을 개발하고 있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그룹 전체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하드웨어 확보가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선 구체적인 수익 모델 증명과 그룹 전반의 공정 체질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