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칩 지속 발주"…한국 반도체 낙수효과 기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칩의 대규모 주문 지속을 천명하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낙수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드웨어 주도권을 쥐기 위한 머스크의 공격적 투자가 국내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태계에 새로운 실적 가시성을 부여하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SpaceX AI와 테슬라가 엔비디아 칩을 대규모로 계속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SpaceX가 xAI를 인수한 뒤 'SpaceX AI'라는 통합 법인명을 처음 언급하며 AI 우주 산업과 자율주행을 결합한 거대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GPU 수요 폭증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여기에 탑재되는 국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견인하는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체 칩 개발을 통한 기술 독립 시도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최적화된 5세대 AI 칩(AI5)을 설계 중이며, 칩 제조 공장인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를 일주일 뒤 가동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칩으로 기초 인프라를 다지는 동시에 독자적인 '에지 AI' 하드웨어를 확보하려는 이중 전략은 설계 자산(IP)과 디자인하우스 등 국내 반도체 설계 및 후공정 기업들에 새로운 수주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이러한 빅테크의 하드웨어 내재화는 국내 파운드리 업계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테슬라의 독자 칩 생산 물량을 확보한다면 공정 가동률을 높일 수 있겠지만, 빅테크들이 자체 생산 역량을 키우거나 특정 파운드리에 집중할 경우 공급망 주도권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SpaceX AI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에서 AI 연합군에 올라타기 위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 경쟁은 생존을 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머스크의 공격적인 AI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설계 협력과 공정 고도화라는 무형의 중간재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이 거대한 AI 파고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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