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CNS가 미국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로봇 두뇌와 운영 플랫폼에 이어 산업현장용 하드웨어까지 확보하며 휴머노이드 사업의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투자 성과는 기술 확보 자체보다 물류·제조 현장에서 반복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LG CNS는 10일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실리콘밸리 소재 덱스메이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덱스메이트는 휠 기반 하체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업체다. LG CNS는 이번 투자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에 더해 휠형 휴머노이드까지 라인업에 넣게 됐다.
LG CNS는 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운영·학습 플랫폼을 묶은 '풀스택 RX 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단순 지분 확보보다 사업 구조 보강에 있다. LG CNS는 지난해 미국 로봇 AI 기업 스킬드 AI에 투자한 데 이어 산업 맞춤형 RFM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여기에 덱스메이트를 더하면서 '로봇 두뇌-운영 플랫폼-기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한층 촘촘히 채우게 됐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접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현장 투입이 가능한 기체까지 묶어 고객사에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왜 지금이냐는 질문에는 산업 현장 수요가 답이 된다. 덱스메이트 로봇은 36개 이상의 자유도, 양팔 기준 약 15㎏ 적재 하중, 1회 충전 시 20시간 이상 작업 능력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이족보행보다 안정성을 높인 휠형 구조는 제조공장과 물류센터처럼 장시간 반복 작업이 필요한 공간에 상대적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LG CNS가 최근 AI와 로보틱스를 핵심 채용 분야로 내세운 점도 이런 사업 확장 기조와 맞물린다.
시장과 경쟁 구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투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G CNS는 직접 제조보다 외부 기술과 파트너십을 묶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기술 변화가 빠른 초기 시장에서 자체 개발 일변도보다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경쟁력은 결국 기체 확보 자체가 아니라, 이를 실제 고객 현장에 얼마나 빨리 안착시키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본업과 신사업 연결성이 중요하다. LG CNS는 2025년 매출 6조 1295억 원, 영업이익 5558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클라우드에서 확보한 이익을 로봇과 피지컬 AI로 넓히는 흐름은 성장 스토리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고, 로봇 사업 역시 아직은 개념검증(PoC)과 초기 적용 단계다. 당분간 관전 포인트는 기술 발표보다 실제 고객사 수주와 현장 운영 사례가 얼마나 빠르게 쌓이느냐라는 게 시장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