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펜타곤)가 팔란티어의 인공지능(AI) 타깃팅 시스템 '메이븐(Maven)'을 공식 무기체계(Program of Record)로 전면 도입하며 미래전의 패러다임 전환에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한 기술 납품을 넘어 전군의 지휘통제 핵심 축으로 격상되면서, 시가총액 3600억 달러 규모로 몸집을 불린 팔란티어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이 군 수뇌부에 하달한 서한을 기점으로 메이븐의 제식화는 급물살을 탔다. 이달 내 관리 권한이 국방부 최고디지털AI책임국(CDAO)으로 이관되며, 향후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계약은 미 육군이 총괄한다.
파편화된 전장 데이터를 통합하고 적의 타격 목표를 스스로 식별하는 AI가 미군의 핵심 교리로 자리 잡는 연쇄 작용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미 메이븐은 최근 중동 지역의 표적 공습 작전에서 수천 차례 활용되며 그 실전 가치를 입증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AI 무기화의 윤리적 맹점을 꾸준히 경고해 왔지만, 미 군당국은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촉발한 공급망 보안 리스크 등의 성장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장의 AI 패권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기류가 뚜렷하다.
월가의 한 방산 전문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의 이번 제식화는 실리콘밸리 기술이 펜타곤의 심장을 장악한 상징적 사건"이라며 "AI 의사결정망에 진입하지 못한 전통 무기체계 기업들은 향후 국방 예산 확보전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