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혁신의 마중물을 붓기 위해 범국가적 AI 프로젝트 52개를 최종 확정하고, 핵심 인프라인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3000장을 최우선으로 투입하며 국가 차원의 지능화 경쟁에 불을 당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제6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범국가적 AI 혁신을 위한 국가 AI 프로젝트 선정안'을 서면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정부 소유의 첨단 GPU 1만 장 중 3000장을 시급한 국가 과제에 전면 배치하는 것이다.
앞서 28개 부처에서 121개의 과제 수요가 쏟아졌으나, 국가적 전략 중요성과 파급 효과를 기준으로 전문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25개 부처의 52개 과제만이 심사를 통과해 GPU 자원을 거머쥐게 됐다.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미래 산업 주도권과 직결된 굵직한 실증 과제들로 채워졌다.
산업통상부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범용 AI 모델 고도화에 나서며, 과기정통부는 제조와 로봇 등 주력 산업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로 구축해 민간 서비스 생태계를 측면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스타트업에 개방해 전략 기술 상용화를 돕고, 보건복지부는 진료 요약과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중앙집중형 의료 AX 허브를 세워 지능형 진료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이 밖에도 재난 대응을 위해 이음새 없는 예측 체계를 구현하는 기상청의 한국형 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콘텐츠 제작 효율을 높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AI 융합 프로젝트, 위성 관측 데이터로 해빙 변화를 분석해 최적의 항로를 찾는 해양수산부의 멀티모달 북극 파운데이션 모델 등이 포함되며 사회 전 분야의 지능화를 전방위적으로 견인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당장 이달부터 각 과제의 착수 시점에 맞춰 첨단 GPU 물량을 순차적으로 배분해 속도전에 돌입한다.
특히 사업 착수 지연 등으로 발생하는 유휴 자원조차 낭비하지 않고 국가 AI컴퓨팅 자원 지원 포털을 통해 산업계와 학계의 단기 수요에 즉각 투입하는 등 인프라 운용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의 마중물 투자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AI 고속도로 토대 위에서 각 부처가 주도하는 범국가적 AI 혁신이 본격적으로 싹틀 것"이라며 "민관의 혁신 수요를 지속해서 파악해 정부가 확보한 GPU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